김대중대통령은 주말인 4일(현지시간)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마치고 런던대 초청강연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영국 방문일정을 마무리한다.

김대통령은 이번 영국방문에서 세일즈외교의 새로운 전형을 마련하고
새정부가 아시아.유럽 열강들과 우호증진 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대통령은 특히 의례적인 방문외교에 그치지 않고 세일즈 외교에 직접
나서서 실리외교를 추구했다.

김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하에 들어간 경제위기 상황인 만큼
새정부의 경제개혁의지를 밝혀 국가신인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아시아.유럽국가의 공동번영을 위한 "경쟁과 협력"의 정신을 강조,
영국경제계와 아시아.유럽국가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김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1일 영국 더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부터 새정부의
경제개혁정책을 소개하며 외국인투자유치에 주력했다.

2일 영국 금융계인사들과의 조찬간담회 및 영국경제인연합회 초청 연설회
에서는 <>세계최고수준의 투자여건 조성과 <>세계경제의 흐름을 중시하는
경제정책기조를 설명, 영국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김대통령은 또 최홍건 산업자원부차관, 한덕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호식 재정경제부 ASEM 사업본부장 등 수행 정부고위관계자들도 영국
경제계 금융계 정부관계자를 대상으로 일선에서 외자유치활동을 벌이게해
좋은 반응을 받았다.

최홍건 차관은 "영국기업인들이 한국정부 고위관료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워
하며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중국.일본.영국총리와의 개별 정상회담에서도 경제사안에
관한한 <>일본 영국의 제2선자금지원 <>중국의 여행자유지역지정 <>일본의
투자환경조사단파견 문제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협의, 이들 국가와의 경제
협력관계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김대통령의 경제외교는 ASEM으로까지 이어졌다.

김대통령은 또 예정에 없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고
투자사절단의 파견을 요청하는 한편 고속철도 우주항공산업분야 등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런던=김수섭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