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인사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여러 신설기관 인사와 맞물려 있는데다 외환관련 책임문제 종금사관련
금품수수설 등이 겹쳐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거기에다 당사자들의 치열한 로비 때문에 하룻밤 지날때마다 인사구도가
180도씩 달라지고 있다.

재경부 인사는 옛 재경원기능을 나눠 갖게 되는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맞물려 있는 상황.

4명의 기관장들간에 완전한 합의가 돼야 한다.

게다가 1급인사와 국장급인사를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 복잡한 퍼즐게임이
되고 말았다.

먼저 인사를 해야할 1급자리는 재경부 5명, 기획예산위원회 2명, 예산청
1명, 금융감독위원회 2명와 국민회의 자민련 전문위원 등.

국장급 19-20자리를 합치면 변수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당초 이번주초에 실시하려던 인사가 지연되자 과장급이하 실무자들은 업무
공백에 따른 차질을 우려하며 불평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종금사관련 루머까지 번지자 일손을 못잡고 인사만이라도 빨리 매듭이
지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한편 관심을 끌고 있는 재경부 차관보에는 해외에 있던 L씨와 청와대 출신인
K씨와 Y씨가 경합을 벌이고 있어 혼전이다.

세무대학장에는 Y씨가 유력한 상태.

이런 가운데 예산청 차장에는 J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획예산
위원회 사무처장에는 청와대 출신 K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경부의 경제정책국장에는 현오석 전 행정방위예산심의관이 내정됐다.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