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70년대 고도성장기의 한국사회를 대표했던 "새마을노래"가 최근 한
국내대기업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어 화제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회장의 지시로 이달초부터 과천 그룹본사와 서울
무교동 코오롱상사 사무실에서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이 노래를 틀고 있다.

근면.자조.협동의 슬로건 아래 수출입국을 지향했던 70년대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국민소득 5천달러"로 전락한 IMF경제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이 그 취지.

그러나 직원들의 최초 반응은 "너무 구시대적인 발상 아니냐" "새마을
노래 튼다고 수출이 잘되나"는 등으로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70년대 중반태생인 일부 신입사원들의 경우 아예 노래 자체를
몰랐다는 것.

하지만 보름 가까이 새마을노래로 직원들을 세뇌(?)한 결과, 코오롱은
성공적이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직원들도 이제는 이 노래를 틀게 한 경영자의 의도를 깨닫고 있습니다.

"수출만이 살길"이었던 70년대처럼 지금도 수출총력체제를 통해서 회사의
살길을 찾을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한편 코오롱직원들은 40대 초반의 젊은 총수인 이회장이 새마을노래를
리바이벌시킨데 대해 52년째 같은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소문난 구두쇠인
이동찬명예회장과 비교, "부전자전"으로 해석하기도.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