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5%의 금리수준이 6개월이상 지속되면 국내 제조업체의 절반가량이
파산으로 내몰리고 금리가 연 30%일 경우에는 제조업체의 대부분이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연평균 금리가 18%로 안정되더라도 올해 제조업 전체의 경상이익률은
마이너스 4%로 떨어져 17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사상최대의 적자규모이며 오일쇼크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
80년(5백56억원 적자)보다도 많은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 요구에 따라 연 20%를
훨씬 웃돌고 있는 최근의 살인적인 고금리하에서는 한계기업은 물론 많은
우량 흑자기업들마저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차입비중이 높은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 96년 금리가 연 15%
수준일 때도 영업이익중 이자지급등 금융비용 비중이 70%에 달했다며 금리
수준이 25%를 넘어설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또 올해 연평균 금리가 18% 수준으로 예상돼 제조업체의 금융비용
은 지난해의 23조5천억원보다 57.4%나 많은 3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
했다.

제조업의 경상이익률은 지난해의 0.27%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4%를 기록,
17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기업의 차입금규모(2백5조원)와 비용구조를 감안할때 손해를 입지
않는 손익분기점의 금리수준을 5.7%로 추산했다.

이에따라 현행 금리수준에서 기업이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30%이상 줄이거나 차입금을 46% 감소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