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최종현 회장이 지난달 15일 전경련회장단
회의에서 차기회장을 조기에 천거해주도록 요청했다"며 "회장단은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대우 김회장을 차기회장으로 추대하게 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최회장은 지난해 2월 전경련회장 연임을 수락할 때도 "차기회장은 임기개시
전에 내정하는 것이 전경련을 운영하는데 효율적"이라며 차기회장
조기가시화의 뜻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전경련회장단은 6일 저녁 시내모처에서 갖기로 한 만찬모임이나
12일 회장단회의에서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한 의견을 조율하고 19일 열리는
전경련총회에서 추인받을 예정이다.

전경련은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차기회장이 내정되더라도 1년 임기를
남겨둔 최회장이 중도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이 차기회장으로 추대된다면 최회장과 김회장은 1년간 전경련
현.차기회장으로 역할을 분담, 재계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후 5일 귀국한 김회장은 공항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경련 추대와 관련,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적이 없으며
추대된다고 해도 바빠서 맡기 힘들것 같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정부의 구조조정방향을 비판한 다보스 발언은 보도내용이
많이 왜곡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구조조정내용 및 발표시기에 대해 김회장은 "이달 중순께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지만 큰 기대할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제너럴모터스(GM)과 진행중인 투자협상에서 투자규모는 아직 결정
되지 않았지만 경영권의 대우가 갖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