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은 5일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 대한 투자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이달중에 전문가팀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한 목적과 현재 한국에 대한 투자규모는.

"투자목적보다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비공식적인 자문을 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한국에 대한 투자는 전혀 없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를 만나 권고한 내용은.

"김당선자가 한국의 경제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경제는 빌린 돈으로 유지할 수 없다.

언론에 보도된 전환사채발행은 이자가 붙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수단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주식투자다.

물론 자기자본비율이 너무 낮은 한국 기업으로선 추가적인 주식발행(증자)도
필요하다"

-한국정부가 민간부채를 책임지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으므로
보증은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

지금 핵심적인 문제는 해외차입금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수 없다는
점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자본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위해 자본이 모자라는 대기업그룹들의 구조변화도 요구된다.

특히 상호보증이 해결돼야 한다"

-월가의 투자가로서 투자할 용의가 있는가.

"한국에 대한 투자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이달중으로 전문가팀을 한국에
파견하겠다.

투자시기와 규모는 이를 바탕으로 검토될 것이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건전한 산업구조와 질좋은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리더쉽도 있다.

새정부의 올바른 정책수립과 강력한 집행의지가 있으므로 빠른 시간안에
문제들이 해결되고 국내외의 추가자금이 유입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이 튼튼하다면 지금쯤 해외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설
시기가 아닌가.

"많은 한국기업들의 자산은 건실하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채무의 정확한 내용을 알수가 없다.

상호보증등이 얽혀 있어 재무제표만으론 기업을 평가할수 없다.

투자매력이 있는 기업도 있지만 기업재무구조의 투명성이 제고되지 않는한
투자기업을 선택할수가 없다"

-대기업그룹외에 외국인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은.

"한국 금융계의 문제다.

2개의 부실은행을 정부가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외국투자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