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복합불황시대를 맞아 중소형백화점과 대형백화점간의 매장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뉴코아 미도파 쁘렝땅등 중소형백화점들은 장기불황시대를 맞아 중산층및
서민층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매장을 아예 할인점으로 바꿔
나가고있다.

이에 반해 롯데 신세계등 대형백화점들은 고소득층의 소비감소가 상대적
으로 작을 것으로 보고 최고급백화점으로 매장을 전환시키고 있다.

대표적 중소형백화점인 미도파의 경우 영업면적 4천5백평규모의 청량리점을
내년중 할인점으로 전환키로 했다.

백화점업만 해왔던 미도파로서는 청량리점이 할인점으로는 1호점이다.

서울도심 을지로에 있는 쁘렝땅백화점은 프랑스쁘렝땅본사와의 계약이
내년초 만료되면 비회원제할인점으로 거듭 태어나기로 했다.

서울 도심에는 처음으로 들어서는 할인점이 된다.

이 백화점의 이경하점장은 "현재로선 롯데 신세계등 인접백화점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고 할인점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최선의 생존책"이라고
설명했다.

뉴코아백화점도 최근 분당 서현백화점을 서현킴스아웃렛으로 이름을 바꾸고
할인점의 일종인 아울렛매장으로 바꿨다.

뉴코아는 근처에 삼성플라자와 블루힐백화점등 고급백화점이 자리하고
있어 더이상 중저가백화점으로는 전망이 없다고 보고 할인점으로의 전환을
서둘렀다.

이 아웃렛매장의 이시영점장은 "업종을 할인점으로 바꾸고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등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백화점에 비해 비교적 유통노하우가 있는 롯데 신세계등
대형백화점은 최고급백화점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미국의 최고급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을 비롯 삭스핍스에버뉴
등과 연계해 매장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달전 노드스트롬 고위관계자가 롯데백화점관계자와 상호협력에
관해 상세한 논의를 한것으로 확인됐다.

삭스핍스에버뉴와는 지난 7월 직수입독점계약을 맺고 백화점내에
단독매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는 잠실제2월드부지에도 노드스트롬을 유치키로하는등
고급백화점으로의 변신을 적극 추진하고 나서고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우선 본점을 중심으로 올초부터 의류 잡화분야를 최고급
상품으로 바꾸는등 매장고급화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역백화점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고급화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