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를 주로 생산해온 금호석유화학이 정밀화학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금호는 여천 공장에 2백억원을 투자, 98년 4월까지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제조용 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금호는 이 공장에서 연 2백t의 포토레지스트를 비롯, 현상액과 박리제를
각각 월 2백t씩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매출 기대효과는 1천5백억원에 이른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제조시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으로 미세
회로의 형태를 만드는 핵심재료다.

연간 국내 수요는 1천5백억원 규모로 1갤런당 3백달러가 넘어 범용화학제품
보다 1천배 비싼 고부가제품이다.

현상액과 박리재는 포토레지트의 현상과 세척에 사용되는 소재로 국내
시장은 각각 연 3백억원, 2백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이들 소재는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 95% 이상 수입돼왔다.

금호는 지난 89년 충남 대덕에 있는 금호석유화학연구소에 전담팀을 구성,
연구개발 작업을 벌여왔고 이번에 일본 나가세사와 제휴로 생산기술을 확보
하게 됐다.

금호는 합성고무와 라텍스 등 범용제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정밀화학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었다.

지난해말에는 "현대판 불로초"로 불리는 생체호르몬 멜라토닌의 공업생산에
성공했었다.

금호는 앞으로도 정보통신소재 생명공학소재 등 정밀화학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