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가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감이 확산돼
해외주요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는 대형호재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가 미국경제에 나쁜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이다.

주중반 도매물가상승률이 미미해 인플레우려가 불식됐다는 소식으로
다우지수는 강한 반등을 시도했지만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한주전에 비해
0.1% 떨어진채 마감됐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갱신, 1만5천엔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 진출한 일본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일본프리미엄이 높아지는 등 국제신인도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이테크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공세확대와 대형
투신사들의 선물매도설도 주가하락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홍콩은 홍콩달러가 투기꾼들의 추가공격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아시아국제은행(IBA)의 부도설이 퍼져 예금인출사태가 벌어지는 등 금융
위기감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홍콩은행간 금리가 치솟았으며 항셍지수는 한주전보다 1.5% 하락
했다.

당국이 이달말의 총선을 의식, 주가올리기에 나선 대만의 가권지수도 4.8%
하락했다.

또 태국주가가 7.3%의 폭락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6.3%)
말레이시아(4.2%) 등 동남아주식시장은 반등다운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채
대폭 하락하는 무기력한 장세를 이어갔다.

중남미 신흥주식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브라질의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12일 하루동안에만 10.2%나 떨어졌으며
멕시코의 IPC지수도 한주전보다 1.1% 하락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