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외환.증권.금융시장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한국증시
를 대표하는 대형우량주(블루칩)을 중심으로 매도규모를 늘려 하루기준 사상
최대순매도를 기록했다.

정부의 증시안정책이 외국인의 매도세 진정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581억원어치를 내다판 반면 매수규모는
223억원에 그쳐 1,35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하루 순매도금액이 1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92년 1월 주식시장
이 개방된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2차 안정책이 나온 지난 19일을 전후해 17일 6백85억원, 21일
8백59억원, 22일 8백81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3차안정책이 발표된 29일
에도 7백24억원을 팔아치웠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외국인들은 정부의 안정책으로 주가가 반등
할때를 매도기회로 잡고 있다"며 "원.달러환율이 오름세를 지속하는한 외국인
매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