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할인판매비중이 전체매출에서 절반을 훨씬 웃도는 백화점이 등장
하는등 백화점들이 사실상 할인매장으로 급격하게 변하고있다.

특히 백화점마다 올들어 매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바겐세일 쇼핑찬스등
할인행사기간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할인판매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뉴코아백화점의 경우 지난 9월까지 매출(1조6천5백81억)중에서 바겐세일
때의 매출(9천7백23억원)비중이 무려 58.6%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매출(1조9천6백억원)중 바겐세일때 올린 매출(5천2백20억원)
비중이 26.6%를 점유했던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가판매기간도 지난해에는 2백88일에 달했으나 올들어 10월까지 불과
30일에 그치고 있다.

그 대신 바겐세일과 사은품행사기간이 무려 2백56일에 이르러 전체
영업일수(2백86일)중 86%를 차지했다.

뉴코아백화점은 앞으로도 세일을 잇달아 열 계획이어서 전체영업일수중
할인판매기간이 90%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전체매출중에서 바겐세일때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에는
30.5%였으나 올들어 9월까지 36.8%로 뛰어올랐다.

세일도 10월 현재 지난해에 비해 10여일이상 늘어났다.

경방필백화점도 총매출중 바겐세일때 매출비중이 지난해에는 34%를
차지했으나 올들어 38.5%로 크게 높아졌다.

세일기간도 올들어 9월까지50일을 기록,이미 지난해와 같은 일수를 기록
했다.

경방필은 특히 생활용품의 경우 올들어 올린 매출중 바겐세일때의 매출이
절반이 넘는 51.8%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생필품을 주력품목으로 하고있는 할인점과의 가격인하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경방필백화점은 연말의 세일매출까지 고려하면 전체매출중 세일매출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이 백화점의 배흥수 경영기획실장은 "백화점마다 할인판매경쟁으로 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나 경기불황과 할인점과의 경쟁을 고려,
제살깎아먹기식으로 하지 않을수 없다"고 설명했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