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에 있어서 지난 일요일의 일본전 승리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만약 그경기가 패배로 끝낫더라면 월드컵본선 진출의 차질과
더불어 한국축구의 코밑까지 바짝 따라붙은 일본축구에게 본격적으로 추월을
허용하는 분기점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분기점의 도래를 목전에 두었다는 점은 최근증시도 매한가지다.

즉 기술적 분석상 75일과 1백50일이동평균선간의 데드크로스 발생이 임박한
것이다.

이들 이동평균선들간의 데드크로스 발생은 제반이동평균선들간의 배열상태가
완연하게 역배열상태로 접어들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86년이후의 우리증시 역사상 이러한 데드크로스는 총 9차례 발생하였었다.

그중에서 7차례가 대세 하락기에서 발생하였고 특히 단기유동성장세의
마무리국면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이후에는 중간중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상당기간
기존의 하락추세가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단기적인 기술적 지표들은 분명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

90%수준에 접근하고 있는 25일 이격도수준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
증시 역사상 월봉차트에서 음봉이 연속 5번 출현하였던 적이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점이 10월장세의 기술적 반등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10월 장세에서 기대되는 반등세가 단어의 뜻 그대로 그동안의 과도한
낙폭과대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지 추세의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
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특히 자본금규모에 관계없이 이동평균선들이 수렴된 이후 이미 하향반전하기
시작한 종목들의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10월장세의 기술적 반등세에 대해서는 "상승이후 반락이 얕으면
반등이 크고, 하락이후 반등이 얕으면 반락이 크다"라고 하는 투자격언을
장세판단의 중요한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의 내용들을 집약하여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지난
7월이후의 은행주 업종차트와 한전의 주가차트이다.

< 신한증권 투자분석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