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현대 삼성 LG 대우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컨소시엄을 구성, 중국 내륙
지역의 도로 환경설비 발전소 등 대규모 사회간접시설(SOC)에 공동 참여키로
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구평회 한국무역협회회장은 9일 베이징에서 주요 그룹
중국본부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중투자의 위험분산과 실익을 확보하고
홍콩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해외기채를 유리한 조건으로 차입하기위해 대기업
들이 중국내륙 사회간접시설에 공동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구회장은 이를위해 중국 중앙정부가 적극 추진중인 스촨 샨시 간수성측이
제시한 발전소 도로 환경설비사업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사업은 1억~20억달러의 대형 프로젝트사업중 수익성이 보장되고
한국산 건설장비와 기자재 등의 수출이 용이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관련 이원태 중국한국상회회장(금호그룹중국본부장)과 김고중 현대
이필곤 삼성 천진환 LG 박원길 대우 등 국내 주요그룹 중국본부장들은 오는
13일 모임을 갖고 간수성측이 한국기업에 제시한 2백40개 프로젝트중
컨소시엄구성에 적합한 대상사업 선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앞서 국내 대기업들은 컨소시엄형태로 중국내륙에 진출하자는데 합의,
구회장과 함께 중국내륙지역을 돌면서 컨소시엄 대상사업을 물색해왔다.

이들 대기업은 컨소시엄 형태로 중국내륙 사회간접시설에 참여할 경우
중국 내륙진출에 따른 개별기업의 투자위험을 분산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대기업 공동명의로 해외금융시장에서 건설비용을 차입할 때 차입조건이 훨씬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기업들은 중국당국이 적극 추진중인 중국내륙 사회간접시설건설에
적극 참여할 경우 그동안 추진해온 광동 푸젠성 등 연해안지역의 자동차와
석유화학 항만건설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구회장과의 간담회에는 이원태회장을 비롯 현대 삼성 LG 대우 쌍용
한라 효성 미원그룹 중국본부장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협회 중국
지역대표들이 참석했다.

구회장은 9일 귀국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