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안양 만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자민련 김일주 당선자는 "세 차례의
낙선 끝에 맞게 된 영광이라 감개무량하다"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
공천해 준 것이 승리의 절대적인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소감은.

"굉장히 기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내정치가 소용돌이 치고있는데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지역구민과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운동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코를 땅에 박고 뛰어다녔다"

-야권단일후보로 나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 것으로 보는가.

"어려웠을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공천해 준 것이 절대적이었다.

이번 보궐선거가 대선에서의 국민정서를 알 수 있게한 신호탄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서 신한국당 이한동고문의 도움은 없었나.

"일절 없었다"

-당선되면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내 사전에 그런 건 없다.

신한국당에서 두 번이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정치인으로서 도덕성이나 경륜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김현철씨와 김영삼
대통령에게 밀린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이번 선거에서 양당이 뭉치면 필승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는 두 김총재가 직접 결심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안양=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