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김경식 특파원]

일본 주류시장에 위스키와 소주간 전쟁이 벌이지고 있다.

진로저팬 두산경월등 한국업체를 비롯한 소주업체들은 10월부터 실시되는
소주세율인상에 맞춰 소주값인상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위스키업체들도 소주회사에 넘겨준 시장 탈환을 위해 위스키가격인하와
값싼 신제품공급시판에 나서고 있다.

소주세율인상과 위스키세율인하를 내용으로 하는 주세율조정을 계기로
"위스키업체의 공세와 이에맞선 소주업체의 수성"구도가 일본주류시장의
새흐름으로 형성되고 있어 앞으로 한국소주업체들의 시장점유율확대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로저팬은 주세율 인상에 맞춰 10월부터 "진로"(7백ml 짜리, 알코올도수
25도)의 도매가격을 5백90엔에서 6백22엔으로, 소매가격을 7백73엔에서
8백5엔으로 각각 32엔 올리기로 했다.

이번 조정으로 도매값과 소매값은 각각 5.4%, 4.1% 오르게 된다.

두산경월도 알코올 25도 1.8l 짜리 "그린"의 가격을 83엔 올리는등 주세
인상분 만큼 도소매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일본최대업체인 다카라주조등은 한국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이미 가격인상
방침을 확정해 놓고 있다.

다카라주조는 10월부터 "순"(7백20ml, 알코올25도)의 도매가격을
5백29엔에서 5백62엔으로,소매가격을 6백80엔에서 7백13엔으로 각각 33엔
인상한다.

고토주정 메르시안 이치고 교화발효 산와주류등도 다카라와 마찬가지로
주세인상분 만큼 소주가격을 올리기로 확정했다.

고도주 소비감소추세로 고전하고 있는 위스키제조및 판매업체들은 가격
인하 값싼제품공급 광고강화등으로 실지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일본최대위스키업체인 산토리는 감세로 인한 가격인하분 3백2엔(7백ml,
알코올 40도 기준)에다 유통마진 조정분까지 포함, 3백10엔에서 최대
4백엔까지 가격을 대폭 내리기로 했다.

이회사는 희망소매가격 9백80엔짜리 신레드(6백40ml 짜리)를 판매하는
한편 1백80ml 짜리부터 1천9백20ml 짜리의 각종 사이즈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진로와 두산경월측은"위스키쪽의 공세로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업체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가 클것"이라며 주수요층인 업소와 주품목인 소형소주의
경우 가격인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약해 가격인상으로 인해 큰타격을
받지는 않을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