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기운을 잃은듯 하루종일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M&A 관련주와 일부 재료보유 중소형주만 활발하게 움직였을뿐 관망분위기가
지속됐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대형주의 약세속에 전날보다 0.77포인트 하락한
726.12로 끝났다.

상승종목수(4백22개)가 하락종목수(3백22개)보다 많았으나 거래는 여전히
부진(2천5백82만주)했다.

<> 장중동향 =하루종일 약세였다.

환율 금리 등 증시주변여건이 안정을 되찾지 못해 시장분위기를 바꿔놓을
만한 반등시도가 한번도 없었다.

달러대비 엔화환율이 1백18엔대를 유지, 외환시장이 엔저추세로 바뀌는게
아니냐는 우려는 경계매물을 부추겼다.

한국은행에서 자금을 푼다는 소식도 매수세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특징주 =한보철강 인수설로 6일연속 하락했던 포항제철이 대량거래속에
보합으로 멈췄다.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반도체관련주는 D램가격 하락의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자동차등은 LG그룹의 인수가세설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상한선까지 올랐다.

전일 대량거래됐던 핵심텔레텍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매수세 유입으로
상한가를 터뜨렸고 현대금속은 환경사업다각화를 재료로 CB전환물량을
소화해내는 대량거래속에 초강세였다.

산내들인슈는 지문인식시스템 개발을 재료로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점설치 허용을 호재로 서울금고 동양금고 동아금고 서울금고 등도 초강세
였다.

한미약품은 택솔개발을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동국무역 동국전자 동국방직 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상한가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경기관련주는 엔화약세 영향으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대우전자 LG전자 삼성중공업 등이 약세였다.

그룹차원의 주가관리를 선언한 한화그룹주와 한라그룹주는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한보철강 중원 미원통상 삼화전자 등은 하한가로 밀렸다.

<> 진단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약세를 보임에 따라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한 틈새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황전문가들은 상반기 실적이 우수하면서도 아직까지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실적가치 중심으로 시장대응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 호재 악재 >>

<>담보부족계좌 급증
<>LG그룹 기아차 인수전 가세설
<>신용금고 지점 설치 허용
<>한국은행 오는 7일까지 8천억원 RP 지원
<>미국 철강업계, 한국산 스테인리스선제 반덤핑 제소
<>엔저기조 보고서 유포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