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21.미).

최근 막을 내린 브리티시 오픈에서 또다시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렇지만 오는 8월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미 PGA 선수권대회에서는
명성에 어울리는 성적을 거둘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각국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골프천재 우즈가 오늘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뒤안길에는 어머니의 정성어린 뒷받침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버지 얼 우즈가 골프를 가르쳤다면 어머니 마틸다는 우즈가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줬다는것.

우즈 스스로도 태국인 어머니 마틸다에게서 정신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틸다는 절대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아들을 돌보고 있다.

비록 전면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않지만 우즈와 마틸다는 평범한
모자관계 이상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아버지 얼 우즈까지 이를 인정한다.

그 단적인 예가 우즈의 붉은 티셔츠다.

우즈는 매스터즈 바이런넬슨 우승컵을 들고 있을때 어김없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끝난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에서도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플레이했다.

대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최종라운드에서는 꼭 붉은색의 옷을
선택하는 버릇을 갖고 있다.

우즈는 "붉은색이 가장 힘있고 적합한 색깔"이란 마틸다의 권유에 따라
이같은 습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우즈가 어머니 마틸다에게서 받은 영향력을 쉽게 읽을수
있다.

우즈와 마틸다의 이같은 모자관계는 세계적인 골프스타가 된 뒤에도
변함없는 점이 확인된다.

마틸다는 골프천재 우즈를 인종을 초월한 범세계적 스타로 키우려고
했다.

우즈가 "미국 흑인단체"가 주는 모든 상을 거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흑인만이라는 분류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아시아 혈통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 거절의 사유다.

우즈가 단지 골프천재가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구촌을
커버하는 골프스타로 자리잡게 된 배경이다.

마틸다는 지금도 골프스타 우즈가 아니라 "인간 우즈"를 강조한다.

"우즈는 훌륭한 골프선수다.

나는 우즈가 이뤄낸 각종 골프기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사실은 내아들이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건강한
청년이라는 점이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