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보균자에 대한 편견은 많다.

대표적인게 간염보균자와 식사를 같이하거나 술잔을 돌리면 반드시 전염
된다는 것.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전염되기 힘들다는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간염은 우리나라 사람의 7~13%가 걸리는 흔한 병이다.

활동성간염을 앓는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균을 옮길 가능성이 높지만
비활동성간염보균자는 전염가능성이 매우 낮다.

따라서 간염의 전파경로를 제대로 안다면 상대방이 간염보균자라도 기분
나쁜 언행은 피할수 있으며 같이하는 자리에서 줄곧 좌불안석으로 지낼
필요도 없다.

간염은 A,B,C형으로 나뉜다.

A형은 보균자의 대소변에 의해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섭취할때 감염
되므로 발병률이 낮다.

B형은 혈액 타액 성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보균자의 피가 건강한 사람의 상처난 피부 구강 질내부에 접촉될때 전염
된다.

깊은 키스와 불건전한 성생활을 피한다면 전염률은 크게 떨어진다.

반찬을 같이 집어먹거나 국물을 같이 떠먹을때 그리고 술잔을 돌릴때 침을
통해 간염이 전염될수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다량의 타액이 묻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전염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음식이 뜨거울수록 전염확률은 낮아진다.

또 술잔의 경우 알코올 자체에 소독력이 있어 더욱 전염성이 약화된다.

따라서 더욱 중요한 것은 간염보균자가 있는 가족은 식기를 정기적으로
끓여 소독하고 보균자와 면도기 칫솔 수건같은 물건을 따로 쓰는 것이 필요
하다.

C형은 B형과 마찬가지로 침을 맞거나 문신을 하거나 귀를 뚫을때 전염될수
있는데 전염확률이 B형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