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에서 의류가게를 운영하는 김미현씨(35)는 은행창구를 찾아가본
기억이 까마득하다.

낮시간엔 인근 상호신용금고 직원이 시장을 돌아다니며 입출금을 처리
(파출수납) 해준다.

또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 많아 돈조심을 해야 하는 야간에는 신용금고의
야간창구를 찾아가 입금하고 나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수 있다.

상호신용금고는 영세 상공인과 서민의 금융편의와 저축증대를 위해 설립된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예금금리가 높고 대출
절차가 간편하다.

따라서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고를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또한 담보력이 부족한 서민이나 자영업자도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대출받을수 있다.

현재 전국에는 233개의 상호신용금고가 있으며 지점은 103개이다.

지난 5월말 현재 전체금고의 순수신과 순여신은 각각 29조2천1백97억원과
28조1천2백36억원을 기록했다.


[[[ 예금상품 ]]]

현재 판매되는 상품은 비과세가계저축 정기예금(단.복리식) 신용부금
자유적립식신용부금 보통예금 근로자장기저출 정기적금 가계우대정기적금
5년만기예적금 표지어음 등이다.

특히 비과세가계저축은 일반인에게 상호신용금고의 존재를 알린 히트상품
이며 복리식 정기예금은 금융상품중 수익률이 높기로 정평이 나있다.

<> 비과세가계저축 =1세대 1통장을 원칙으로 98년말까지만 한시판매되며
3년이내에 해지하지 않으면 이자및 배당소득이 면세된다.

불입액은 매월 1만~1백만원, 분기당 3만~3백만원까지이며 기간은 3~5년이다.

저축방식은 자유불입식과 정액적립식이 있으며 대부분 3년까지는 확정금리를
보장하고 그이후는 시장실세금리에 준하는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은행권(연11.5%)보다 훨씬 높은 연12~14%의 금리를 보장하며 평균금리는
13.06~13.18%.

<> 정기예금 =실예치기간별로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이 없는 것이 은행의 정기예금과 다르다.

예치금액은 10만원이상이며 기간은 5년이내에 일단위까지 가능하다.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단리식과 만기나 연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복리식이
있다.

특히 복리식 정기예금은 최고의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전체금고
수신규모의 55.8%를 차지한다.

평균금리는 1년이상의 경우 연12.56% 수준.

<> 자유적립식 신용부금 =불입금액 불입일 불입횟수 등에 제한이 없는
상품으로 이자를 월복리로 계산한다.

상업및 자유업종사자들이 하루하루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는데 알맞다.

불입금액은 1만원이상으로 1천원 단위로 정하고 기간은 3개월~5년까지
월단위로 가능하다.

중도해지 불이익은 없으며 불입한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받을수 있다.

평균금리는 연9.56~12.80%.

<> 보통예금 =은행금리가 별단예금과 같은 연1%수준인 반면 금고는 연5.5%의
고금리를 보장한다.

지난 7일부터 금리가 자유화됨에 따라 후발은행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
입출금식 예금)와 경쟁하기 위해 금리수준이 현재보다 2~3%포인트가량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자계산은 은행의 선입선출법과 달리 잔액을 기준으로 삼는다.

<> 표지어음 =금고에서 할인해준 어음을 일정금액으로 묶어 발행한후 시중에
되파는 상품.

지난 7일부터 종전의 최저발행가(5백만원)및 발행기간(30~180일) 제한이
폐지돼 초단기및 중기 자금운용도 가능해졌다.

어음실물은 주지않고 내역을 기재한 통장식으로 발행하며 중도 환매도
가능하다.

평균금리는 59일이하 연9.91%, 60~89일 연10.72%.

[[[[ 대출상품 ]]]

대출금리는 은행 등에 비해 다소 높지만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라도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다.

<> 계약금액내 대출 =전체금고의 대출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
(57.6%).

신용부금및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순간부터 계약금액 범위내에서 대출받을수
있다.

원리금을 1개월 단위로 갚아나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신용도에 따라 부급납입
(원금상환)을 일정기간 유예하기도 한다.

평균금리는 대략 연16.20%선.

<> 종합대출통장 =보통예금을 모계좌로 예금 적금 부금가입자가 예금이나
불입금을 초과해 인출하거나 입금할수 있는 상품으로 은행의 마이너스대출과
동일하다.

통상 대출한도는 예금은 최근 3개월 평잔의 3백%, 부금및 적금은 불입누계액
의 3백%이내이며 10만원 단위로 대출할수 있다.

평균금리는 대출금의 경우 연16.58%선이며 예금액에 대해서는 보통예금금리
를 적용한다.

<> 소액신용대출 =사업자금이나 가계자금을 일시에 대출받아 매일 또는 매월
형편에 따라 분할상환하는 상품으로 목돈을 쓰고 푼돈으로 갚아나가는 형태.

원래 사채의 일수를 제도화한 것으로 대출기간을 일수 반월수 월수로 구분해
일수는 3백60일이내에서 10일 단위, 반월수는 24개월 이내에서 보름 단위,
월수는 36개월 이내에서 월 단위로 조정할수 있다.

대출한도는 각 금고의 동일인 여신한도 이내이며 평균금리는 연16.69%.

<> 할인어음 =중소상공인들이 상거래에서 취득한 약속어음등을 만기일 이전
에 할인해 조기에 현금화할수 있는 상품.

할인기간은 할인일로부터 6개월이내이며 거래자나 어음발행인의 신용도에
따라 A.B.C급으로 구분, 차등 금리를 적용한다.

A급 어음은 대략 연13~13.5%선에서 할인받을수 있으며 평균금리는
연15.87%선.

<정한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