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브랜드를 들여와 영업하고 있는 외식업체들이 새로운 외식사업을
준비하면서 자체브랜드를 개발하기보다 또다른 외국브랜드 도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업게에 따르면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동양제과, TGI프라이데이즈 운영
업체인 아시안스타등은 제2의 외식사업을 준비하면서 각각 미국의 유명 외
식브랜드인 스테이크&에일과 이탈리아니스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코코스를 운영하는 미도파푸드시스템과 롯데리아등도 새로운 레스토랑체인
사업을 위해 외국업체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적어도 3~5년 이상 외국 브렌드 음식점을 운영해와 맨파워, 주
방및 매장 운영시스템, 고객서비스기법등 충분한 노하우를 축적했음에도
불구, 또다시 외국브랜드의 이름값에 의존해 영업을 하려 하고 있다는 비난
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맨파워의 경우 국내와 해외에서 호텔경영 관광경영등을 전공한 고급인력이
쏟아져 나오는 데다 업체에서 수년간 근무한 베테랑급들도 풍부한 상황
이다.

한국호텔.외식경영연구소의 박기용연구원은 「국내 외식업계도 이제 자체적
으로 외식브랜드를 개발할수 있을 정도로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스카이락을 4년째 운영해온 제일제당은 자체브랜드개발에 노력한
결과 지난 3월고급레스토랑인 VIPS를 오픈했다.

일본의 경우 매출순위 1백대 외식업체에 들어가는 10개 레스토랑체인중
데니스와 코코스를 제외하곤 모두 일본업체들이 만든 브랜드이다.

청주대 호텔경영학과의 신재영 교수는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에서
유명한 외식브랜드라면 무조건 계약부터 하고 보는 풍조가 만연해 제2,제3의
외식아이템도 역시 외국업체에 의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