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부터 8월말까지 약 두달간은 연중 가장 많은 여행객이 해외로 나가는
휴가시즌이다.

우리나라여행객이 많이 찾는 유럽이나 미국.캐나다, 동남아, 일본 등의
관광지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민속축제나 이벤트를 마련한다.

일부러 이들 축제나 행사를 보러 해외여행을 떠나기는 어렵지만 여행기간
중에 열리는 각 나라의 축제일정 등을 미리 알아두면 여행의 재미와 기쁨은
두배가 된다.

주요국 관광지의 축제를 소개한다.

[ 유럽 ]

인기 1위의 해외여행지역인 유럽에는 축제도 풍성하다.

프랑스 남쪽의 아비뇽시는 매년 7월이면 도시전체가 술렁인다.

세계최대의 연극축제인 아비뇽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7월10일부터 8월2일까지 개최되는데 전세계에서 모인 연극인들이
이 기간동안 연극, 무용, 각나라의 민속축제, 연주회, 전시회 등 각양각색의
공연을 펼친다.

영국 에든버러에서는 4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에든버러군악제가
매년 8월이면 열린다.

스코틀랜드 백파이프와 드럼, 군악대 및 연합군악대의 연주가 이색적인
이 군악제에는 세계각국으로 부터 20여만명이 참가한다.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내달 20일부터 8월31일까지
잘츠부르크축제가 벌어진다.

7.8월이 연중 최고의 관광시즌인 핀란드에서는 7월5일부터 8월4일까지
한달간 유럽의 전통적인 음악축제의 하나인 사보리나축제가 개최된다.


[ 미국.캐나다 ]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부지역인 버크셔지방의 레녹스시에 있는 탱글우드는
작은 마을이지만 고전음악이나 재즈애호가에게는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 마을에서는 6월20일부터 8월31일까지의 여름휴가시즌동안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세계적인 음악제인 "탱글우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50년 전통의 이 음악제에는 고전음악외에도 유명 팝뮤직 및 재즈아티스트들
의 무대가 매일 펼쳐져 세계각지로부터 음악애호가들이 몰려든다.

캐나다의 여름은 재즈열기로 가득하다.

서부 태평양연안의 밴쿠버시에서부터 동부 세인트 로렌스강의 몬트리올시
까지 캐나다 전역에 재즈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6월26일부터 7월6일까지 퀘벡주 몬트리올과 배러타주 에드먼턴에서
국제재즈페스티벌이 개최된다.

7월4일부터 13일까지는 서부 카우보이의 도시 캘거리에서 전람회와
스탬피드가 열린다.

축제내용은 5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로데오경주를 비롯 다양한 종의
동물을 보여주는 국제스톡쇼, 수백명의 댄서들이 거리를 메우는 댄스파티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꾸며져 있다.

이어 7월18일부터 27일까지 온타리오주 오타와시에서 개최되는 국제재즈
페스티벌을 끝으로 캐나다의 여름재즈축제가 마감된다.

[ 동남아 ]

홍콩에서는 중국반환을 기념하여 7월1일부터 10월8일까지 1백일동안
"홍콩 100일 대축제"를 연다.

7월1일에는 홍콩항구 점등축제를 비롯하여 불꽃축제, 세계 최장의 금룡
조명장식, 거리퍼레이드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1백일동안 음식 및 오락축제, 홍콩의 어제와 오늘(박물관), 하이티 패션쇼,
성룡영화의 달, 홍콩 보석 및 시계박람회 등 수백가지의 다채로운 행사가
계속된다.

이벤트의 천국 싱가포르에서는 7월 한달동안 연중 최대의 축제인 음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동.서양을 망라한 세계각국의 요리가 선보이며 특히 금년 축제에는 전세계
최고요리사들이 참가하는 "세계미식가정상회의"(24~31일)를 가져 각국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불교의 나라 태국에는 불교와 관련된 축제가 많다.

촛불축제(7월28~29일), 아살라 푸자(7월19일) 등이 대표적인 불교축제다.

촛불축제는 태국 동북부 우본 라차타니시에서 개최되는 불교식 "비 피난"
의식으로 촛불행진을 벌인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로라 페스티벌이 7월6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열린다.


[ 일본 ]

일본열도의 여름도 각 지역별로 열리는 마쓰리(민속축제)들로 떠들썩하다.

수많은 마쓰리중에서도 게이한신삼도 여름축제와 동북3대제가 특히
유명하다.

게이한신삼도여름축제는 교토 오사카 고베지역을 일컫는 게이한신지역에서
여는 기온.덴진.고베마쓰리를 말한다.

일본 3대 축제중의 하나인 기온 마쓰리는 7월1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8월에는 동북3대제로 불리는 아오모리현의 네부타 마쓰리(8월2~7일),
아키타현의 간토 마쓰리(8월4~7일), 미야기현 센다이의 다나바타(8월6~8일)가
볼만한 축제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