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4%에 달했으나 실질소득을
기준으로 한 체감성장률은 1%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교역조건 등을 감안해 산출한
국민총소득(GNI) 즉,체감성장률은 작년동기에 비해 1.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4분기중 물량을 기준으로 한 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았
으나 교역조건 등을 감안한 수출액은 오히려 줄어든데 가장 큰 원인이 있
다.

지난 1.4분기중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1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금액기준으로는 5%가 감소했다.

또 이 기간중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2.5%와 1.6%가 감소했으며
민간소비증가율도 6.5%에서 4.4%로 둔화되면서 체감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원 관계자는 교역조건이 양호한 시기에는 물량기준보다는 금액기준
수출증가율이 높게 나타나 체감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으나 최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최근 엔화강세 등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는등 지표상의 경기는 살아나고 있지만 기업과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
는 체감경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반기에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반면기업의 부도사태,높은 실업률 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꾸준하게 산업구조조정을 추진해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
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