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가 지난1월 미국 방문때 국민회의 김경재의원에 의해 김현철씨의
해외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된 김혁규 경남지사의 이종사촌동생 이우성씨를
만났다는 주장이 한 재미교포에 의해 제기됐다.

재미교포 조셉 조씨(35)는 30일 오전 국회 국민회의 총무실에서 김의원의
주선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월 14,15일께 어두운 색의 양복에
노타이차림을 한 김현철씨가 뉴욕 맨해튼 32번가 이우성씨 소유건물
지하카페 스팟(SPOT)에서 이씨를 만난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씨 소유의 잡화수입업체 유리코의 상무를 역임했다고 밝힌 조씨는 당시
김씨가 5~6명의 수행원을 대동하고 밤 10시께 스팟카페에 나타났고 이씨와
허경만 제일은행 뉴욕 잭슨하이츠지점장등 5~6명과 3시간정도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조씨는 "술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김씨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온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한 이씨로부터 "대통령의 아들이 오니 준비를 잘하라"는 지시를
받고 양주 루이13세 로얄 살루트 죠니 워커블루 3~4병을 준비했었다고 주장
했다.

조씨는 김현철씨가 방문하기 이전에도 이씨가 핸드폰으로 김씨나 그의
측근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특히 이씨가 뉴욕 32번가에서 김광일 전청와대비서실장과 김현철씨
의 친구인 박태중 (주)심우대표를 만난 일이 있고 박관용 의원의 딸이
이씨의 집에 기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현철씨는 지난 25일 청문회에 출석, "당시 미국에 간 것은 사실
이지만 이씨를 만났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증언했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