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이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수칙실천에는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95년 11월부터 14개월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1만8천4백84명을 검진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 체질량지수(kg/평방m.BMI)로 볼 때 과체중(25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남자는 30.6%, 여자는 19.8%로 95년 보건복지부 국민영양조사결과인
19%에 비해 높았다.

운동습관을 보면 남자는 74%, 여자는 56%가 운동한다고 응답해 국민
평균치인 40%선보다 높았다.

그러나 운동횟수는 주1~2회, 월2~3회가 가장 많아 운동량은 절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운동은 주3~5회, 30분이상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으로
이에 미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위내시경검사에서는 남자 85.2%, 여자 63.2%가 만성위염으로 각각
나타났는데 특히 잠재적 위암유발요인이 되는 위축성위염은 남자의 13.3%,
여자의 9.9%에 달했다.

따라서 맵고 짠 식생활을 지양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직장경검사에서는 남자의 20.1%, 여자의 8.6%에 용종(사슴뿔모양의 양성
종양)이 나타났고 이중 대장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용종환자가
남자는 10.2%, 여자는 4.5%에 이르렀다.

이는 서구형 식사습관이 널리 퍼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자궁암에 대한 공포감때문에 40대중반에 자궁을 들어내 폐경을 일찍
맞은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검진여성의 22.9%가 자궁근종 등으로 자궁절제수술을 받았고 30대이후
여성의 85%가 자궁암검진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검진에서는 대상자 3백64명중 유방방사선검사로 정상소견을 보인
사람은 36.0%에 불과했고, 유방초음파로 추가정밀검사했더니 정상소견은
24.2%로 줄었다.

이상 소견을 보인 사람가운데 46.7%는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섬유성
낭종을 갖고 있었다.

이 병원 김광원 건강의학센터장은 "조사대상은 경제수준이 비교적 높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흡연 음주율은 낮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생활습관개선과 운동량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비만
지방간 고지혈증 소화기계통 질환의 발병률이 다른 조사집단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