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 이관우행장은 27일 기업들이 연간 자금수급계획서를 제출하면
대출시기와 규모를 미리 정해 기업을 지원하는 "기업대출예고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행장은 이날 오전 한일은행 주최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30대그룹 기조실장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행장은 또 "은행과 기업과의 관계는 병원과 환자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다"며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소상히 이야기하듯 기업들도 거래은행에게
기업의 실상을 자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기업들에게 단기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일정 요건을 구비한
융통어음을 은행들이 할인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조연설한 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도 "우리나라 경제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해소해 기업들의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대기업들도 중소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운 고합그룹 부회장은 "정부가 고임금과
고물류비용, 고물가 문제를 해소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신기술투자
촉진을 위해 공정거래법상 순자산의 25%로 돼 있는 출자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