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김영근특파원] 북한이 오는 4월15일 김일성(94년 사망) 생일을 앞두
고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싱가포르등의 기업인과 종교인 외교관을 상대로 대
대적인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북한 고려여행사는 영국의 A여행사 북경사무소와 공
동으로 김일성생일을 기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4월12일부터 각각 4박5일과
7박8일 코스의 관광객을 모집중이다.

그러나 고려여행사는 한국인과 미국인은 모집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고려여행사는 주중북한대사관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여행코스는 평양과 군사분계선 남포항 묘향산등이며 평양고려호텔에서 투숙
하게 될 것이라고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은 북경에서 방북비자를 받은후 평양행 비행
기를 타고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행경비는 4박5일 코스가 1인당 1천5백달러로 책정돼 있지만 4인 이상 단
체일때는 1인당 9백달러로 할인해준다는 것이다.

7박8일 코스의 경우 1인당 1천8백달러이고 4인이상 단체일때는 1인당 1천1
백65달러이다.

이같은 관광비용은 중국 국영여행사의 북한여행경비에 대해 30% 이상 비싼
것으로 봐 북한측이 김일성 생일을 외화벌이이벤트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
고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