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전세계가 타이거 우즈의 스윙분석에 한창이다.

지난번 메르세데스 챔피언십때 일본 NHK위성방송을 보니까 스윙중에
나타나는 온갖 각도를 다 재면서 그의 동작을 일일히 뜯어 내고 있었다.

세계의 골프매스컴들은 우즈의 스윙을 역사상 가장 완벽한 스윙으로
정의하고 있다.

매스컴들이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우즈는 "워낙 차별화
된 스윙"으로 "만들기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

"골프 컨트롤"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우즈 스윙은 "원 운동의 컴퓨터
모델".

분석가들은 "대다수 프로들은 타원형의 스윙을 구사, 뭔가 조정해야하는
스윙이지만 우즈는 정확한 원 운동을 이루기 때문에 아무런 조정이 필요
없고 그것이 정확성과 일관성의 요인"이라고 말한다.

예를들어 잭 니클로스는 길고 큰 백스윙을 했다가 다운스윙에서는
오른팔꿈치가 허리쪽에 붙으며 스윙반경이 축소되는 스윙을 한다.

그것은 올라갈때와 내려올때가 다른 스윙이며 그같은 차이가 바로
어느쪽이든 타원형임을 의미한다.

타원형 스윙엔 어느 방향이든 더 가야하는 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확히 원을 그리는 스윙은 축을 중심으로 "있는 그대로 마음껏
돌려 주면 될 뿐"이다.

우즈 스윙의 장타,효율성,정확성,단순성은 바로 거기서 출발한다.

단계별 분석으로 들어가면 우즈 역시 "기본 원리"에 충실하다.

<>백스윙에서는 머리를 잡아두며 어깨를 최대한 돌린다.

이때 오른쪽 허벅지에서는 지탱감을 느껴야 한다.

<>톱위치는 상당히 높다.

왼팔이 최대한 뻗쳐 올라가 있는데 거기서 손목 코킹은 일부러 만든 게
아니라 원형으로 돌아 올라가면서 자연적으로는 만들어진 코킹이다.

<>다운스윙에서 우즈의 오른팔은 몸 가까이 붙어 내려온다.

오른팔 팔꿈치는 오른쪽 히프쪽을 향한다.

이는 오른쪽 어깨가 깨끗이 "떨어지며" 원형궤도를 만든다는 의미.

<>피니시는 상당히 높다.

이번엔 오른팔이 높이 올라간다.

이는 백스윙 톱과 피니시자세의 "대칭"을 뜻한다.

그 대칭이 바로 "원 운동"임을 입증한다.

왼쪽 사진을 보면 스윙톱부터 피니시까지 원을 그리는 모습이 머리에
와 닿지 않는가.

<>.우즈의 그 기막힌 스윙은 결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어떤 잡지를 보니까 생후 두살땐가 부터 골프채를 잡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우즈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옛 동유럽선수들이 올림픽훈련을 하듯
엄격한 규율속에 골프를 배웠고 골프에 맞는 몸을 만들어 왔다.

좋은 교습가, "골프를 아는" 부친, 스포츠심리학자, 트레이너 등의
존재도 우즈골프의 "끊임없는 단련"을 의미한다.

그의 골프에서 별다른 단점이 보이지 않는 것도 바로 그러한 역사와
환경에 기인한다.

보기엔 단순한 게 골프스윙.

그러나 진정 좋은 스윙은 본인이나 주변에서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것도 "어릴때 부터"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