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금융개혁을 앞두고 은행들이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선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국민등 7대
시중은행은 올연말까지 정규직원만 1천6백6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정규직원 감원수 5백31명의 3배를 넘는 규모다.

이렇게되면 이들 은행의 정규직원수는 작년말 6만5천5백67명에서
올해말에는 6만3천9백7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7대 시중은행의 정규직원수는 지난 92년말만해도 7만7백44명에
달했으나 올해말까지 불과 5년사이에 6천8백37명이 감소하게 된다.

올 감원계획을 은행별로 보면 서울은행이 6백82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 3백30명 <>외환 2백40명 <>한일 2백25명 <>제일 1백12명순이다.

은행들은 수시로 명예퇴직을 실시하거나 신입행원채용을 억제,자연감소
인원을 대체하지 않는 방법으로 직원들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대신 자동화기기를 확충하고 시간제근무사원등을 충원,업무차질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실제 상업은행이 지난해말 99명을 명예퇴직시킨데 이어 조흥은행도
지난 11일까지 명예퇴직을 신청한 2백60여명 대부분을 내보낼 계획이다.

한일등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명예퇴직을 실시할 계획을 잡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합병을 포함한 본격적인
"금융빅뱅"을 앞두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게 시급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들 은행은 점포는 더 늘릴 계획이어서 점포당 정규직원수는
지난 92년말 33.1명에서 올연말에는 20.1명으로 50%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 하영춘.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