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의 승패는 정보시스템에 달렸다"

일본 3대 선물회사중에 하나인 도쿄제너럴의 마에다 전무가 밝히는 선물
회사의 성공비결이다.

도쿄제너럴은 올 상반기에만 전년동기의 2배인 17억엔의 수익을 올렸다.

빠르면 내년중에 증권시장에 상장을 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전국에 26개 지점을 갖추고 주로 콩 옥수수 등 곡물과 금융선물거래를
중개하는 일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이처럼 도쿄제너럴이 선물거래에 성공한 것도 정보력이 바탕이 됐다.

지난 81년 조사부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켜 자본금 1억2천만엔(약87억원)
짜리 선물정보서비스회사를 세웠다.

일본 최고의 선물정보서비스사로 꼽히는 제넥스사가 바로 이회사다.

제넥스사는 직원 75명중 30명이 전문분석가다.

분석가라고 무슨 박사가 아니다.

자신이 직접 정부와 업계를 취재하고 이를 분석해서 매일 고객들에게
분석자료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농업분야 각종 산업분야 금융 등에 전문화된 사람들이다.

한국식 개념으로보면 신문기자와 연구원을 합친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같은 국제금융센터에는 현지인을 포함해 7명의 분석가가 특파원으로
나가 있다.

농림성 통산성같은 정부부처에도 출입기자는 아니지만 취재를 하러 간다.

정보수집만이 아니라 정보가공도 이들에게는 중요한 일이 된다.

그래서 로이터통신과 업무협약을 맺어 정보를 서로 교환한다.

우메다 조사부장은 "우리회사가 갖고 있는 정보가공의 노하우는 각분야마다
전문가가 있고 이들이 영어와 일어를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해 정보수집과
공급을 이들 두 언어로 할수 있다는데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곡물가격에 영향이 큰 기상정보서비스는 제넥스가 자랑하는 시스템
이다.

미국 각지의 장단기 기후전망도 컴퓨터마우스를 한번 클릭하는 것으로 모두
볼수 있다.

제넥스사는 이런 선물정보를 모회사인 도쿄제너럴을 비롯해 16개 선물중개
회사 대형종합상사 일본 각지의 거래소등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나 95년 매출액 13억엔 가운데 절반이상을 모회사에 대한 판매에 의존
하고 있다.

설립이후 전산투자비만 2백70억엔이 들어 94년까지 적자를 모면할수가
없었다.

95년에야 비로서 9백만엔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98년 10월 선물거래소 개장을 앞두고 정부의 내허가를 받은
35개 선물회사도 인원선발 시스템개발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회사는 별로 없다.

선물거래의 시장성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물거래에서 경쟁력은 곧 얼마만큼 훌륭한 정보를 수집해서 가공
하는냐에 달려 있다고 볼수 있다.

< 도쿄=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