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주식평가손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이 30%로 결정될 전망이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9일 "이달 주가추이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현실을 충분히 감안, 주식(유가증권) 평가충당금
적립비율을 결정한다는게 기본방침"이라고 말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비율을 30%로 정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종금사의 경우처럼 충당금 적립비율을 30%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감원은 작년말 결산때는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적립비율을 30%로 했으나
지난 상반기 결산때는 이 비율을 50%로 상향조정했었다.

은감원이 이처럼 적립비율을 가능한한 낮추기로 한 것은 대다수 은행의
적자결산이 불가피, 신용도 추락이 예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중 25개 일반은행의 주식평가손은 4조3천억여원에 달하고 있으며
만일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적립비율을 50%로 할 경우 국민 신한 대구 등 몇개
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적자결산이 예상되고 있다.

또 적립비율을 30%로 낮추더라도 일부 4~5개 은행은 당기순손실을 낼 전망
이다.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적립비율과 관련, 재정경제원및 금융통화운영위원
일부는 우리나라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과 한은의 BIS(국제결제은행)
가입을 계기로 은행들의 자산건전도를 충실히해야 한다며 충당금 비율을 50%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은행장들은 지난주 모임을 갖고 적립비율을 30%이하로 낮춰주도록
건의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