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주류계가 결성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가 다음달초부터 전국
주요도시에서 지역구도타파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시발로 본격적인
얼굴알리기에 나선다.

통추의 한 관계자는 24일 "다음달부터 내년 2월말까지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인천 수원 등 대도시를 돌며 세미나를 개최, 지역구도타파 주장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학계 등 각계의 지역문제전문가를 섭외중"이라고
덧붙였다.

통추측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민주당과의 관계가 더 빨리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주류측이 어떻게든 통추측의 스타일을 구기려 작심하고 있다고
믿는 통추측은 명확한 행동만이 정치권내 위상정립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하고 있다.

더욱이 통추측은 이번 순회세미나가 첫 대국민접촉행사라는 점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통추측은 내부적으로 순회세미나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

통추로서는 지역타파나 3김청산을 외치는 민주당주류측과의 차별성부각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추참여인사들이 국민운동이라는 차원에서 성금모으기에 나서고 이철
노무현전의원 등 뜻을 같이한 7~8명이 공동출자해 다음달 20일께 음식점을
개점키로 한 것도 이런 자금난 해결방안의 하나라는 지적이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