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년시절의 잭 니클로스에게는 집 근처 사이오토GC 12번홀이 마의
홀이었다.

그 파4홀은 왼쪽이 계곡이고 오른쪽이 깊은 숲속인 길고 긴 "오른쪽
도그레그" 구조.

10대 시절 니클로스는 유독 이 홀에서만 거의 파를 잡지 못했다.

잘 친 것 같아도 볼은 왼쪽 OB이거나 오른쪽 숲속행이기 일쑤.

어린 니클로스는 이때부터 "오른쪽으로 꺾이는 구질"만을 연습했다.

페이드구질을 쳐야 그 악몽의 12번홀을 정복할 수 있었기 때문.

결국 페이드는 니클로스의 "평생 구질"이 됐다.

- 미 LPGA투어에서 무려 29승을 올린 아미 알코트는 LA 근처의
리비에라GC가 홈 코스.

그곳 멤버였던 알코트는 프로입문전 리비에라 남자회원들과 백 티에서
줄곧 골프를 쳤다.

그러나 남성회원들의 거리를 따라 붙기는 아주 힘들었다.

그래서 알코트는 파4홀 정복을 위해 그린 주변 어프로치에 매달리게
됐고 결국 쇼트어프로치의 일인자가 됐다.

위와같은 예는 수없이 많다.

그 주제는 "결점의 장점화".

드라이버 거리가 짧은 골퍼는 그 덕분에 "쇼트게임의 왕자"가 될 수
있고 아이언이 부정확한 골퍼는 그 결점을 상쇄키 위해 "롱퍼트의 귀신"이
될 수 있다.

나중에 자신의 취약점이 보강되면 그는 모든 부문에서 기복없는 골퍼가
되고 그것이 바로 싱글 핸디캐퍼를 향한 과정을 의미한다.

물론 결점 보완의 "의지"가 없다면 그는 만년 보기플레이어에 그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