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과 반등흐름은 단기에 그치고 다시금
내리막길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진단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도 단기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의 추가하락은 멈춘 상태에서 지수 750~
780선의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이처럼 단기나마 낙관적인 기대를 낳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은 그동안의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반등을 꼽을 수 있다.

당장 증시주변여건이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속락세가 멈추면서 일단은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아니라 하더라도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늦춘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겠다는 방침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지난 10월의 수출이 넉달만에 전년동기대비 3.2%의 증가세로
돌아서고 자동차 수출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는 점도 희망적인 요소다.

특히 올들어 말썽많은 반도체 수출도 소폭이나마 늘어났다.

때문에 6개월전부터 본격화된 환율급등의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을 낳고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기관매수의 마지막 보루인 연금과 기금들이 주식매수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물론 시장여건 자체는 전혀 호전되지 않은 상태다.

신용융자잔고가 여전히 3조원에 육박해 소형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대기 매수세력의 크기를 반영하는 고객예탁금은 감소세를 지속해
2조5,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또 오는9일로 예정된 LG반도체(2,000억원)의 신규상장과 유상청약(350억원)
등으로 수급여건은 더욱 빡빡한 실정이다.

근로자 주식저축 자금이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시장을 "해갈"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어 이번주에는 재료를 지닌 개별종목
들의 화려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별종목과 낙폭과대 소형주및 신용부담이 적은 저가 대형주들간의
발빠른 순환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이 매수에 가담해 개별종목에 눈독을 들일 수도 있지만 지수관련
대형주를 겨냥한다면 여타 기관들은 개별종목쪽으로 쏠릴 것이란 점도
눈여겨 보아야할 대목이다.

결국 공격적인 매수전략보다는 교체매매 등의 보수적인 매매전략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는게 시장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증시재료 점검 ]]]

<< 호재 >>

<>지준율 인하(8일)및 대출금리 인하
<>제2차 지역민방사업자 선정 발표
<>SOC 민자유치 방안 발표(4일)
<>연기금 주식매입 확대 기대
<>10월중 수출 회복(전년동기대비 3.2% 증가)
<>근로자 주식저축 자금유입 지속


<< 악재 >>

<>신용융자잔고 고공비행 지속(10월말 2조9,394억원)
<>고객예탁금 감소세(10월말 2조5,662억원)
<>LG반도체 신규 상장(9일)
<>유상청약 350억원
<>회사채수익률 연12%대 유지
<>10월 무역적자 15억7,000만달러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