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경영에 따른 조기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가운데 불안하고
초조해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깊은 잠을 못이루는 사람이 많다.

퇴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면 혈압과 혈중콜레스테롤치가
올라가고 부정맥과 협심증으로 발전될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또한 "이제 나는 쓸모없게 됐다"는 생각에 젖어 인생에 대한 회의와
상실에 빠지게 되고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된다.

이런 정신적 피해는 우울증으로 발전할수 있고 자살충동까지 부추길수
있다.

정신의학에서는 배우자가 사망했을때 질병에 걸릴 확률을 100이라고
했을때 퇴직은 45정도로 보고 있다.

이혼은 73, 해고는 47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퇴직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아침에 일어나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면 빠른 시간내에 정신과적 치료를
받고 우울증이 심각해지기전에 약물치료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강북삼성병원 신영철박사(정신과)는 "매스컴에서 주부우울증처럼
"퇴직증후군"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유행시키는 것이 명퇴자들은 물론
주위사람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자기위치에
대한 만성적인 불안감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명퇴를 여성이 폐경기에 이르러 여성의 역할은 끝났다고 허탈해하는
것에 비유해 누구나 겪는 일로 가볍게 넘기는 것이 좋다"며 "그동안 바쁜
직장생활로 미뤄뒀던 일을 해보고 터놓고 대할수 있는 선배와 상의해 진로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퇴직자들에게 권할만한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긍정적인 생각
<>규칙적인 운동(걷기 등산 수영 맨손체조)
<>적은 양의 음식을 골고루 먹기
<>간단한 여행(긴여행은 나쁠수 있다)
<>가족과 함께 지내기(특히 주말)
<>책읽기 노래부르기 농담하기
<>명상 기공 요가 단전호흡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