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금융기관 협회장회의를 계기로 금리인하 경비절감등 금융기관
경쟁력 10% 향상을 위한 금융권의 추진방안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은행 보험등 각 권역별 움직임을 살펴본다.

[[[ 은행 ]]]

은행들의 경쟁력높이기운동은 여수신금리인하와 각종 경비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요약된다.

은행들은 이미 일부 여수신금리를 0.5~1.0%포인트가량 내린데 이어
다음달중 지급준비율이 인하되면 일반대출우대금리도 0.2 5%포인트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금리인하의 걸림돌로 지적되던 금리과당경쟁을 자제, 수신금리도
순차적으로 낮춰갈 계획이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예산절감 인원감축 점포정비 자산처분등 생산성향상운동
과 자금운용개선등 경영합리화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은 임원들의 내년 임금을 동결하고 노조와 협의를 거쳐 부장
부부장등 간부직원들의 임금도 현수준에서 억제할 예정이다.

또 산업 기업등 국책은행들은 내년 인건비및 경상경비의 총액을 동결할
방침이다.

조흥 서울등 대부분 시중은행들도 내년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편성함
으로써 올해보다 그 규모를 과감히 축소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아울러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타산이 맞지 않는 점포도 정리, 각종 경비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이미 일반행원까지를 대상으로 지난 10일까지 명예퇴직신청을
받았으며 외환은행은 최근 발족된 "신경영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영업활동
체제의 재구축및 인원감축방안등을 마련하고 있다.

< 하영춘기자 >

[[[ 증권 / 투신 ]]]

증권및 투신업계에서도 경쟁력 10% 향상을 위해 중견간부급이상의 임금
동결과 조직효율화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

특히 그동안 침체증시를 이겨내기위해 부분적으로 단행됐던 조직슬림화와
영업력강화등 구체적인 계획이 이번 금융단체장들의 결의를 계기로 가시화될
전망.

증권업협회는 이미 모든 경비의 10%를 경감한다는 방침아래 각부문의
예산을 줄이고 있으며 대우 대신 LG등 주요증권사도 관리직인력을 줄이고
영업인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

또 엄청난 차입금부담을 안고 있어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투자신탁회사들도
경쟁력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등 경쟁력 높이기에 적극 참여할 태세.

특히 대한투자신탁의 부서장및 지점장들과 차장급직원들은 17일 "최근
경영환경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경쟁력높이기의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

이에따라 투신업계는 물론 증권업계에도 임금동결결의가 잇따를 전망.

한편 증권감독원은 기업과 증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검사수수료와
감리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

< 최명수기자 >

[[[ 보험 ]]]

생.손보등 보험업계도 금융기관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보험업계는 우선 자동차보험손해율 개선, 거품영업해소등 그동안 해왔던
현안과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인건비및 사업비를 절감할 방침이다.

자동차보험 영업환경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온 손해보험업계는 이번 운동을
계기로 세계최고 수준인 교통사고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의료연수센터 설립추진을 위해 19일 일본 영국등으로 해외출장을
떠나는 이석용 손해보험협회장과 손보사 사장단은 이번 출장길에 외국
보험사의 시행착오를 참고로 국내 손보사 경쟁력 제고방안을 한수 배워올
계획.

한편 생명보험협회(회장 이강환)도 회원사들이 벌여온 소비합리화 운동을
기초로 경쟁력 제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생보사들은 임직원 정신교육을 통해 룸살롱 출입및 부서회식을 자제하고
무절제한 해외여행을 억제하기로 하는 등 세부실천방안을 마련중이다.

일부 보험사는 간부임금동결등 획기적인 사업비 절감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구학기자 >

[[[ 제2금융 ]]]

종합금융사와 리스사등 2금융권도 경비절감을 통한 경쟁력강화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직원수등 회사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탓에 경비절감에
따른 금융중개비용절감효과를 노릴수 없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종금협회는 곧 사장단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경비절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협회가 검토중인 구체안은 우선 소비성경비절감에 맞추어져 있다.

각종 판공비나 행사비 접대비등을 줄이고 이면지 활용등 작은 것에서부터
경비절감을 실천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임원급이상의 급여동결을 유도하고 경영혁신을 촉진해 금리인하의
토양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리스사 역시 큰회사의 직원이 1백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고 지방사는
직원이 50여명에 불과해 줄일래야 줄일 비용이 그리 많지 않다는게 고민이다.

그래서 리스사들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결국 낮은 금리로 자금차입이
가능하도록 시장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더 근본적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예컨대 리스채를 수시로 발행할수 있도록 하고 수출리스와 부동산리스등을
허용해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켜야만 금리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영업체계를 정비해 기업의 금융부담을
덜어주는게 리스사가 할수 있는 금리인하대책이라는 의견이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