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주요임원을 계열사로 내보내 자진사퇴토록 하거나 직원들을
명예퇴직 등의 방법으로 내보내는 등 증권업계에 감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의 정윤전무는 최근 계열 정보통신업체인
동양SHL로 전보발령받자 자진사임했다.

증권사 임원이 사직하기는 이달들어 쌍용증권 3명에 이어 두번째이다.

또 동부증권은 인수공모부장 대구지점장 등 중간관리자급 4명을 자진사임
형식으로 사퇴시켰다.

이에 앞서 장은증권은 10년이상 장기근속자 가운데 40세이상이며 차장급
이상인 직원 2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하고 퇴직신청을
받고 있다.

장은증권은 현재 받는 1년치 연봉에 정년까지의 남은 개월수를 5년단위로
나눠 차등산정한 퇴직위로금을 합산해 명예퇴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초 명예퇴직을 실시한 보람증권도 13년이상 장기근속자 40여명중
20명정도를 명예퇴직 형태로 감원키로 했다.

관리직을 50% 줄이기로 한 한화증권도 명예퇴직을 검토중이다.

증권사들의 감원바람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나 동부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경우 명예퇴직금도 지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감원처리해
해당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