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서울CC 남코스 (파72.전장 5,788m)에서 개막된 96 삼성카드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는 중견 무명선수가 깜짝선두에 나선 가운데
우승후보들이 선두와 4타 이내인 7위권에 포진하며 재미있는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첫날 선두가 우승으로까지 내달을수 있을 것인지, 단골 우승후보들이
나머지 3일동안의 경기에서 선두를 추월할 것인지 또하나의 관심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날 선두는 프로10년차의 전귀남(36).

아직 프로1승도 없는 전은 금년시즌 상금랭킹 52위의 무명선수.

전은 이날 버디5개에 보기1개로 자신의 베스트스코어인 4언더파 68타를
쳤다.

버디는 모두 3~8m의 먼거리였고, 15번홀 (파4.275m) 보기는 그린미스
탓이었다.

선두와 2타차인 2언더파 70타에는 박세리 (19.삼성물산) 김애숙(33)
박성자(31)가 올라있다.

상금랭킹1위 박세리는 버디5 보기3개로 "편안한" 스코어를 냈다.

또 일본에서 활약중인 고우순(32)과 지난해 챔피언 박현순(24.엘로드)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5위,김미현(19)과 정일미(24.휠라코리아)는 이븐파로
7위를 달리고 있다.

91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1억2,000만원, 우승상금은
2,160만원이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선수 가운데 김애숙 고우순 김정수 3명이 참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는 명칭에서 드러나듯 여자프로골프대회중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

"여자프로 최고수"를 가리는 이 대회는 국내 여자대회중 최초 (78년)로
4라운드 경기를 채택했다.

내셔널타이틀이니 만큼 다른대회와는 다른 격을 유지해야겠다는
의미에서이다.

여자 프로들이 4라운드 경기를 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더욱 대부분 선수들은 정규라운드전 프로암 경기에도 출전하며
연습라운드도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대회가 열리는 1주일 내내 하루
1라운드씩 경기를 하는 셈이다.

그러나보니 각종 진기록들도 심심치않게 나온다.

지난해에는 프로초년생 배윤주가 2번홀 (파5.486m)에서 우드3번으로
여자공식대회 최초의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또 박현순은 여자대회 "4라운드 최저타수" 기록인 11언더파 277타
(종전 6언더파 282타)의 호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비록 연습라운드이지만 진기록이 나왔다.

프로입문 4년째인 김경분(26)이 "한 라운드에 2개의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김은 8일 프리마호텔 정연주 사장 등 아마추어 3명과 연습라운드를
하던중 남코스 3번홀 (128m)과 8번홀 (165m)에서 잇따라 행운을 안았다.

3번홀에서 6번아이언샷이 원바운드된뒤 들어갔을 때에는 "이게
홀인원이구"고 느꼈으나 8번홀에서 3번아이언샷이 핀 10m 전방에 떨어진뒤
굴러서 들어갔을 때에는 "머리가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고.

생애 첫번째 두번째 홀인원을 한날에 잡은 김은 "하루에 2개의 홀인원
이라는 사실보다는 나인에 2개의 홀인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더 소중하게
생각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국내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하루에 2개의 홀인원을 기록한 적은 있으나
프로골퍼가 이 진기록을 수립한 것은 김이 처음이다.

<>1라운드 전적

순위 선수 성적
1 전귀남 -4 68 (33.35)
2 김애숙 -2 70 (36.34)
박성자 (38.32)
박세리 (37.33)
5 고우순 -1 71 (37.34)
박현순 (35.36)
7 정일미 이븐 72 (35.37)
김미현 (35.37)
김미회 (37.35)
오은미 (36.36)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