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를 주력으로 하는 라이벌 그룹으로써 비슷한 시기에 유화 정보통신
등으로의 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그간 닮은 경영형태를 보여온 코오롱과
효성이 경기침체 국면을 맞아 서로 상반되는 "탈불황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임금동결 인력감축 비용축소 등 감량경영에 비중을 둔
방어적 경영전략을 펴고 있는데 비해 효성그룹은 신규사업진출 인원확충
투자확대 등 공격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것.

코오롱그룹은 올상반기 (주)코오롱의 간부사원을 대상을 명예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 5일엔 내년 임금총액 동결 및 상시채용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불황타개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코오롱은 이에따라 현재 계열사별로 중소기업형 기술의 중소기업
이양방안과 그룹내 유사업종의 통폐합 방안을 마련중이다.

코오롱은 또 지원부서 인력의 30%정도를 전원 영업과 생산현장에
전진배치해 인당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살빼기" 등 관리혁신을 통한 전형적인 "겨울나기"에 들어간 셈이다.

반면 효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정보통신 유통 레저 등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해외진출을 강화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동양나이론이 1천7백만달러를 투자, 연산 2억본 규모의 중국 현지
페트병 공장 건설에 들어간데 이어 동양폴리에스터는 베트남 동나이성에
직물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구체적 투자계획을 마련중이다.

효성은 또 정보통신 유통등 신규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미국의 매킨지사에 컨설팅을 의뢰해 놓고 있다.

불황국면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효성그룹관계자는 "외부인사를 영입하는등 최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도 공격적 경영을 위한 포석이며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올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도 작년보다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상적으로 추진하던 불요불급한 경비절감이나
비용축소 등은 계속 진행하되 임금동결이나 인원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