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가 내년 2.4분기 이후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반도체산업 협회는 11일 "반도체산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D램 가격이 올 4.4분기를 정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멈추고 내년
1.4분기 중 소폭 하락하는 조정기간을 거친 후 하반기부터는 회복,
16메가D램 가격이 12달러 선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협회는 "PC시장이 2000년까지 연간 18% 이상의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화가 확산되고
"윈도우NT" "윈도우97" 등 새로운 OS(운영체제)가 출현해 내년 하반기면
시스템당 메모리채용이 16메가바이트에서 32메가바이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이에 따라 메모리수요량은 공급증가율을 상회할 것"
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조사전문기관 데이터퀘스트사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를
기준으로 2000년까지 연평균 17.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메모리시장은 21.0%, 그중에서도 D램시장은 23.8%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의 메릴린치 보고서는 올해 16메가D램 수요를 10억개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18억개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97년 공급물량은
16억개 정도로 전망, 내년 상반기 중에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밝혔었다.

메릴린치 보고서는 올 4.4분기면 반도체 주문량이 수요량 수준으로
회복되어 반도체 BB율(수주액대 출하액 비율)도 올 연말이면 1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았었다.

반도체협회는 "반도체 산업은 주기적으로 4년마다 차세대 제품이 개발되고
이에 따라 투자도 향후 3년 이상을 내다보고 이루어 지는 리스크가 큰
특성이 있다"며 "최근의 반도체 경기 악화는 세계 반도체산업 이주기적인
경기순환의 저점에 있기 때문이며 한국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반도체협회는 "지난해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를 25억달러나 수입해 갈
정도로 세계 반도체시장에 있어서 우리 반도체 산업은 아직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락반도체협회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그 특성상 4~5년의 주기
(실리콘 사이클)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며 "반도체 불경기때 분기별
가격하락이 15% 이상인 기간은 9~12개월 정도였으므로 올 초 시작된 반도체
가격급락도 연말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반도체의 7월말 까지 수출실적은 1백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으며 수입액 72억달러를 빼면 3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중"이라며 "무역수지 악화의 주된 원인은 중화학 분야
제품의 수출감소와 소비재 및 자본재의 수입증가에 있으며 반도체는
아직도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