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중 증시는 복잡한 변수들로 인해 8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지루한 횡보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경기나 증시수급등 증시의 제반여건이 대세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에서다.

일부에서는 제한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기도 하다.

월초에 시장에너지를 축적한 뒤 월말로 가면서 오름세를 타
종합주가지수가 840선까지 회복될 것이란 지적이다.

우선 9월 증시는 낙관적인 요인이 별로 없다는 의견이 많다.

"종합주가지수가 750선까지 떨어져 낙폭이 큰 만큼 추가하락은 없을지라도
경제의 장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기관투자가의 적극 매수가 없어
상승탄력을 타기가 어렵다"(이종근 쌍용증권 주식팀장)는 것이다.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고 지난 7월 연장된 신용융자 만기가 9월중순부터
돌아오는등 증시여건이 좋지 않다는 의견도 가세한다.

현재 주가폭락을 막는 유일한 버팀목인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도
"시행시기가 11월이후로 늦어질 경우 호재가 되지 못하고 9월에는
오히려 실망매물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종렬 신영투신
사장)는 지적도 나온다.

고원종 노무라증권 서울지점 조사부장도 "경기나 국제수지 및 증시수급등
제반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외국인한도확대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적 전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둔화나 기업실적악화등 증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악재는 거의
모두 다 노출돼 추가하락은 없으며 종합주가지수 750선이 주가바닥임을
확인한 만큼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희망이 그것이다.

또 2일부터 2부종목에 대해서도 신용거래가 허용되고 MSCI지수의
한국투자비율이 50%로 높아지는데다 외국인한도확대 및 한일이중과세방지
협정개정등 호재도 많다는 것도 희망론을 뒷받침한다.

유근성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이와관련, "9월초순에는 8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추석을 전후해 800선을 넘으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가지수 순환변동치의 저점을
연결한 지지선위에서 종합주가지수가 큰폭의 상승을 기록했다"며
"변동치가 바닥을 나타내고 있는 9월 이후 주가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며 830선까지 매물압력이 적어 840선까지는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별 호재들이 "우연히" 한꺼번에 맞아 떨어질 경우엔 "큰장"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한도확대및 한일이중과세방지협정개정 발표와 시중금리가
하향안정세를 타는 시점이 거의 일치할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또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는 경기의 저점이 내년 1.4분기나 2.4분기초라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경기보다 6개월 선행하는 주가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9월중 증시는 연말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온갖 악재만이 난무하는 가운데 9월에도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지 못할 경우 연말까지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3일 발표되는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가 호전되고 증시수급도 개선되는 것만이 주가의 대세상승을
위한 유일한 처방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하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