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최근 계열사를 동원해 차판매에 나서는 등 자체판매망을 확
대하면서 영업권을 둘러싸고 기존 딜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전국딜러 모임인 기아중앙발전협의회는 최근
기아그룹 본사에 모여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갖는 등 기아의 자
체판매망 확대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구체적인 요구조건으로 <>판매 수수료를 판매가격의 5%에서 7%
로 인상 <>인센티브 조건 확대 <>인건비등 고정비 지원 <>해당지역의 영업
권 보장등을 내세우고 있다.

협의회장인 설태홍창원남부영업소장은 "기아가 최근 기아자동차서비스
기아중공업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자체판매망 수를 늘리면서 기존 딜러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특히 타사보다 낮은 수수료를 시급히 인상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기아측은 최근 계열사 판매망 확대는 본사의 판매비부담을 줄이
기 위한 정책이라며 다점포체제에서는 딜러들 스스로가 홀로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가뜩이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영세한 딜러들의 요구
까지 본사가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라며 "그러나 딜러들의 어려움을 감
안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새로운 딜러 관리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
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