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환경연구원을 설립하는등 "환경친화 경영"을 선언한 것은
환경문제를 도외시하고는 기업을 경영할 수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의 개념이 80년대 공해방지 차원에서 90년대 들어 제품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로 바뀌고 있고 <>세계무역기구(WTO)체체 아래
그린라운드가 추진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기업의 환경오염문제가 무역규제는 물론 모든 기업활동에 직접적인
장애물로 떠오르게 됨에 따라 환경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키위해
연구원을 설립했다는 얘기다.

현대그룹이 연구원을 출범시키면서 "가치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품자체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생산과정과 소비되고 폐기되는 과정까지도
소비자에게 만족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게다가 현대는 환경관련 시비를 유발할 수있는 고로방식의 제철소건설을
추진중이다.

지자제 실시이후 NIMBY(Not In My Back Yard)현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환경문제를 해결하지않고는 부지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따라서 현안인 제철소건설을 무리없이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전반의 환경경영체제를 구축키위해 환경연구원을 설립한 것으로
해석할 수있다.

김중웅현대환경연구원장도 "사실 최근들어 환경문제가 기업과 일반
대중의 관계개선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기업의 환경정책은
생산 마케팅과 더불어 중요한 경쟁요소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환경투자를 비용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환경을
가격 품질과 같은 경쟁력의 한 요소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단 현대그룹 뿐만이 아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구환경연구소등을 중심으로 "녹색경영"이라는
이름의 환경경영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LG 대우그룹등도 회장직속의 환경위원회를 이미 설치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