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가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 2월 발간되는 연차보고서
작성을 위해 우리 정부측과 실무협의를 마친 IMF연차협의단은 이같은 내용의
"한국경제평가 및 정책권고" 보고서 초안을 마련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정부의 수정
전망치(1백10억-1백20억달러)보다 30억달러 많은 1백40억-1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국의 경제수준에 비춰볼때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IMF는 또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평균 기준으로 5.0%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원관계자는 "이는 연말대비기준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계산하는
방식으로는 우리 정부의 억제목표치(4.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IMF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정부의 당초 전망치(7-7.5%)과 비슷한 7-7.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가 부진하겠으나 하반기부터는 대외여건개선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돼 내년에도 연간 7.2 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
봤다.

IMF는 이에따라 한국경제여건을 감안할때 경상수지적자축소보다는 잠재
인플레이션을 하락시키고 경기연착륙을 유도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총수요관리측면에서 볼때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다소 방만하다고
지적, 현재보다 긴축적인 정책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