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칩(Black Chip)"의 주가상승행진은 끝나는가.

대성자원 동원 영풍산업 등 지난 5~7월중 개별종목 장세를 이끌었던
"광업3인방" 주가가 8월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블랙칩이 퇴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랙칩이란 우량주를 가리키는 "블루칩"에서 유추한 말로 이들 3개업체들이
탄광을 갖고 있어 시커멓다는 뜻을 빗댄 것.

대성자원 주가는 지난 5월19일부터 급격한 오름세를 타 8월2일 17만1,000원
까지 상승했다.

2개월반동안 무려 6.5배나 급등했다.

폐광지역 보유부동산의 가치가 엄청나다는 재료를 바탕으로 한 수직상승
이었다.

그러나 8월3일 장중 한때 18만1,000원까지 오른뒤 보합을 기록한 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우증권관계자는 이와관련, "대성자원의 25일 이격도가 100%선인 13만원대
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동원도 마찬가지다.

동원 주가는 4월12일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2만7,700원이던 주가는 7월30일 장중 한때 7만6,700원까지 올랐다.

4만9,000원(2.8배)이나 뛴 것이다.

그러나 8월2일 하한가(4,400원 하락)를 기록한 뒤 1만1,600원(15.8%)
급락했다.

말리 공화국에 금광개발권을 따냈다는 재료로 상승세를 탔던 영풍산업
주가도 미끄럼을 타고 있다.

7월1일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뒤 8월2일부터 큰 폭의 하락행진을 하고 있다.

블랙칩 하락에 대해선 "그동안 약세장을 주도했던 블랙칩들의 재료가치가
거의 소진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이 보유한 폐광지역이 관광지로 개발될 경우
추가상승여력이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