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계협회가 지난 1일자로 계란 고시가격을 느닷없이 20%이상씩
대폭인하, 양계농가 도매상인 소비자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하고있다.

양계협회는 하루전까지만 해도 개당 71원하던 특란을 59원으로, 대란을
61원에서 49원으로 계란크기별로 일제히 12원씩 낮춰 고시했다.

이처럼 고시가격이 하루아침에 폭락한 것은 터무니없는 계란유통구조때문.

고시가격이 개당 71원이었던 지난달의 경우 도매상인이 생산자들로부터
구매하는 가격은 55원안팎이었다.

그러나 도매상인이 소상인이나 슈퍼마켓에 넘길때는 고시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이로인해 소비자들은 양계농가에서 1,500원선에 떠난 특란 계란 한판을
3,000원선에 사게된다.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는셈.

계란고시가의 대폭 인하와 관련, 양계협회는 "형식적이던 고시가격을
실제판매가격에 근접시키는 과정에서 중간도매상인들의 마진이 줄어들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맞서 도매상인들은 "이번 고시가격조정으로 마진폭이 크게
줄어들어 타격을 받게됐다"며 양계협회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