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수입차시장에 앞다퉈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직판설립을 결정한 미국 크라이슬러의
딜러권을 따내기 위해 두산상사와 한라그룹 한일그룹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 국내 직판설립을 추진중인 GM 오펠등과 손을 잡기위해 선경 한화
대농 린나이코리아등 10여개 대기업이 벌써부터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수입차시장에 뛰어든 대기업도 코오롱상사 한진건설 효성물산
한보그룹 동부산업 삼환기업등 6개에 이른다.

코오롱이 독일 BMW, 한진이 독일 볼보, 효성이 독일 폴크스바겐,동부가
프랑스 푸조, 삼환이 시트로앵 자동차를 각각 수입 판매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도 수입차시장에 나설 움직임이다.

삼성자동차는 98년 신차를 선보이기 전 제휴선인 일본 닛산의 승용차를
수입, 국내 판매망을 통해 시범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드자동차를 국내에 판매해온 기아자동차는 포드의 국내 직판 진출로
손을 뗀 상태지만 여전히 직판회사인 포드코리아의 지분 10%를 갖고 있다.

대기업들이 수입차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출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사들이 대거 수입차시장
참여를 물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작년의 경우 외제차를 수입하는 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평균 5%를 넘어선데 비해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1%에도 채 못미쳤다"며 "이처럼 짭잘한 재미를 보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