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대표선수단이 11일 오전
11시30분 (한국시간 12일 0시30분) 조지아공대구내 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갖고 본격적인 금메달 만들기에 나섰다.

10일 이곳 애틀랜타에 도착, 선수촌에 들어온 한국은 입촌 하룻만에
입촌식을 가짐으로서 이탈리아와 브라질에 이어 세번째 정식 입촌식을
가진 국가가가 됐다.

이날 입촌식은 신박제 단장과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 (KOC) 위원장겸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부위원장, 장훈주 애틀랜타 총영사와 선수
1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촌내 국기광장에서 10분동안 간단히
진행됐다.

러셀 첸들러 선수촌장과 신박제 단장 등이 미리 국기광장에 도착함
으로써 진행된 입촌식은 기수 최천식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이상균,
배순학 부단장 등의 순서로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국기광장에는 우렁찬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가 국기게양대
한 가운데 게양돼 한국의 애틀랜타 출정을 알렸다.

첸들러 선수촌장은 이어 서툰 우리말로 짤막하게 "애틀랜타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고 "올림픽에서 좋은성적을 거두길
바라며 편안히 지낼 것"을 당부했다.

첸들러 촌장은 인사말이 끝난 뒤 조지아주 민예품인 "퀼트"를 신박제
단장에게 건넸다.

신박제 단장은 답사에서 "조직위원회와 선수촌이 후의에 감사한다"며
"선수촌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는 올림픽 규정과 선수촌 규칙을 잘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금메달 전략 종목인 양궁의 오교문 (인천제철)은 입촌식이
끝난 뒤 "선수들의 사기가 높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얻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은 여자하키 등 종목별로 각 경기장에 분산돼 실전훈련에 돌입,
"메달 사냥"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노리고있는 여자하키는 오후 6시부터 모리스
브라운구장에서 훈련을 갖는 것을 포함해 남녀 배구,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유도 등도 미리 배치된 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한편 3년만에 국제대회에 복귀한 북한은 전날 밤 늦게 도착, 이날은
훈련 없이휴식을 취했는데 오는 15일 일본과 함께 입촌식을 가질
예정이다.

<>.11일 오전 (한국시간 12일 새벽) 한국선수단의 입촌식이 끝난 바로
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이 선수촌을
방문,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겸 IOC부위원장과 러셀 챈들러
선수촌장의 영접을 받았다.

셔틀버스를 타고 다른 IOC 관계자 10여명과 함께 조지아공대에 자리잡은
선수촌을 찾은 사마란치 위원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피해
선수촌 안으로 직행.

그는 "선수촌에 대한 인상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만
"만족한다"고짤막히 응답하기도.

<>.선수촌에서 하룻밤을 묵은 한국선수단은 선수촌 시설에 대해 불만
투성이.

태릉선수촌 물리치료사로 올림픽에 여러번 참가한 경험이 있는
신기문씨는 "조직위원회가 지나치게 기존시설을 활용, 흑자에 역점을 둔
때문인듯 방이 비좁고 음식도 부실해 역대 올림픽 선수촌 중에서도 가장
형편없는 선수촌"이라고 촌평.

일부 선수들도 우리 입맛에 맞지않는 남부쌀을 밥으로 내놓는데 대해
불만을 토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여자유도 61kg급 정성숙 (쌍용양회)은 "한국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이곳 선수촌에서 하루를 묵고 나니까 실전분위기가
느껴진다"고.

그는 "이번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금메달 후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경기 당일 운이 조금만 따라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확신한다"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

선수단 전체 분위기에서 대해서는 "대체로 좋은 편이며 특히 우리
유도선수단은 사기가 아주 높다"고 소개하기도.

<>.애틀랜타 올림픽 남북한 선수단의 첫 만남은 양측선수단이 입촌한
하루뒤인 11일 선수촌 메인식당에서 이뤄졌다 .

그러나 양측선수단은 3년만에 마주한 탓인지 예전과는 달리 눈인사만
나누고 서로 다른 자리에서 식사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3년만의 화려한 외출"에 나선 북한이 한국선수단과 같은 날 이곳에
도착해 양측의 상봉이 기대됐으나 북한측이 밤 늦은 시각에 도착해
첫날의 남북선수단 상봉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11일 아침에도 북측이
늦게 식사를 해 양측의 인사는 없었다.

지난 93년 5월 중국 상해에서 열렸던 제1회 동아시아경기대회 당시
만난 이래 3년만의 재회인 남북선수단의 만남은 따라서 이날 점심으로
미뤄졌고 그것도 북측이 늦게 식당에 도착해 눈인사를 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앞선 오전 11시30분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이탈리아, 브라질에
이어 세번째로 입촌식을 갖고 오후 훈련에 대비, 일찍 점심식사를 하고
식당을 빠져 나왔으나 북한은 새벽녁에야 종목별로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 늦잠을 청해 점심식사가 늦었기 때문이다.

북측선수단은 신박제 단장 등 한국 선수단의 대부분이 빠져 나간뒤
식당을 찾아 오진학 태릉선수촌 훈련부장 등 일부 임원들만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장웅 국가올림픽위원회 서기장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20여명이
서너명씩 짝을지어 한꺼번에 자리를 한 북한 선수단은 손을 들어 인사를
하긴했으나 종전처럼 반가운 기색은 없이 경직된 분위기였다.

밖에서 일을 보고 들어온 듯한 박성범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도
검은 색 양복차림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남북한의 첫 만남은 3년간의 세월과 최근 탈북사건 등과 맞물린
탓인지 김유순 당시 IOC위원이 "남쪽 체육계인사 등 어느 누구와도
만나 북남체육교류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던 4년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보다는 훨씬 거리감이 있는 듯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