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발전 민관협력회의] (3) '가전'..최대생산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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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 산업연구원 전자연구실장 >
세계 가전산업은 지난 90년 이후 연평균 3% 이내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규모는 지난해 1천5백21억달러를 기록한 큰 산업이다.
가전산업에서 일본은 50~60년대의 고도성장기를 거쳐 7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가전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전체 가전시장의 38%(해외생산분을 포함하면 약 50%)를
차지할 정도다.
기업 단위로는 세계 10대 가전기업 중 일본계 기업이 6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5대기업 중에는 4개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일본은 가전산업에서만 약 1백50억달러 내외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가전기업의 경쟁력은 어디서 왔는가.
첫째 요인으로는 기술혁신 체제의 우수성을 들 수 있다.
2차대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핵심기술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
오면서도 일본은 도입한 기술을 철저히 소화하여 자기화하고 이를 개량,
신제품 및 신공정 개발단계로까지 발전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가전업체들의 장기적인 기술개발 노력과 기반기술 개발 단계
에서의 공동연구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또 전기.전자분야의 충분한 기술인력도 일본 가전산업 발달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특히 일본 가전산업이 미국을 추월한 70년대에 일본의 전기.전자전공
대학 졸업자 수는 미국의 두배에 달했던 것이다.
두번째로는 부품.재료 등 기반산업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일본에서는 70년대 이후 자본과 기술면에서 우수한 대기업 부품메이커가
등장하고 동시에 이들을 뒷받침해 주는 중층적 하청기업들이 다수 성장했다.
이러한 구조가 혁신부품의 개발을 촉진하여 일본 가전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동시에 이들 업체들이 독자적 기술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도
가전산업 및 부품산업의 상승적 발전을 가져 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
했다.
세번째로는 경쟁우위요인의 효율적 활용을 들 수 있다.
일본의 가전기업들은 관련 기술분야로의 적극적인 다각화와 함께 핵심부품
분야로의 수직적 통합을 추진,범위의 경제에서 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
했다.
아울러 해외투자의 경우에도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적어도 최근에
이르기까지는 일본으로 역수입하기보다 제3국으로 수출하거나 현지 시장에서
판매하였으며 내수와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은 국내 생산 제품으로 충당해
왔다.
또한 경쟁력이 약화된 제품의 생산기지를 해외에 이전하면서도 부품.소재를
국내에서 개발 생산해 가전산업 전체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유지 확대해
왔다는 점도 일본 가전산업의 경쟁력 유지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일본의 57년 "전자공업진흥임시조치법"의 제정에서부터 95년 "사업혁신법"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법률의 제정을 통하여 가전 및 전자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원방법은 금융.조세지원에서부터 공동행위 인정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상의 일본 가전산업에 대한 분석에서 우리는 가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장기적 연구개발과 부품.소재산업의 발달을 바탕으로 한 국내
중심의 글로벌 경영체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기술인력의 충분한 공급이 필수적이며 정부차원에서의 첨단기술 개발,
부품산업 육성, 우수 인력 확보 등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아울러
요구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
세계 가전산업은 지난 90년 이후 연평균 3% 이내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규모는 지난해 1천5백21억달러를 기록한 큰 산업이다.
가전산업에서 일본은 50~60년대의 고도성장기를 거쳐 7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가전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전체 가전시장의 38%(해외생산분을 포함하면 약 50%)를
차지할 정도다.
기업 단위로는 세계 10대 가전기업 중 일본계 기업이 6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5대기업 중에는 4개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일본은 가전산업에서만 약 1백50억달러 내외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가전기업의 경쟁력은 어디서 왔는가.
첫째 요인으로는 기술혁신 체제의 우수성을 들 수 있다.
2차대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핵심기술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
오면서도 일본은 도입한 기술을 철저히 소화하여 자기화하고 이를 개량,
신제품 및 신공정 개발단계로까지 발전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가전업체들의 장기적인 기술개발 노력과 기반기술 개발 단계
에서의 공동연구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또 전기.전자분야의 충분한 기술인력도 일본 가전산업 발달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특히 일본 가전산업이 미국을 추월한 70년대에 일본의 전기.전자전공
대학 졸업자 수는 미국의 두배에 달했던 것이다.
두번째로는 부품.재료 등 기반산업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일본에서는 70년대 이후 자본과 기술면에서 우수한 대기업 부품메이커가
등장하고 동시에 이들을 뒷받침해 주는 중층적 하청기업들이 다수 성장했다.
이러한 구조가 혁신부품의 개발을 촉진하여 일본 가전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동시에 이들 업체들이 독자적 기술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도
가전산업 및 부품산업의 상승적 발전을 가져 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
했다.
세번째로는 경쟁우위요인의 효율적 활용을 들 수 있다.
일본의 가전기업들은 관련 기술분야로의 적극적인 다각화와 함께 핵심부품
분야로의 수직적 통합을 추진,범위의 경제에서 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
했다.
아울러 해외투자의 경우에도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적어도 최근에
이르기까지는 일본으로 역수입하기보다 제3국으로 수출하거나 현지 시장에서
판매하였으며 내수와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은 국내 생산 제품으로 충당해
왔다.
또한 경쟁력이 약화된 제품의 생산기지를 해외에 이전하면서도 부품.소재를
국내에서 개발 생산해 가전산업 전체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유지 확대해
왔다는 점도 일본 가전산업의 경쟁력 유지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일본의 57년 "전자공업진흥임시조치법"의 제정에서부터 95년 "사업혁신법"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법률의 제정을 통하여 가전 및 전자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원방법은 금융.조세지원에서부터 공동행위 인정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상의 일본 가전산업에 대한 분석에서 우리는 가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장기적 연구개발과 부품.소재산업의 발달을 바탕으로 한 국내
중심의 글로벌 경영체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기술인력의 충분한 공급이 필수적이며 정부차원에서의 첨단기술 개발,
부품산업 육성, 우수 인력 확보 등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아울러
요구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