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연결후에 실적이 크게 향상되는 종목중의 하나이다.

95년도 기준으로 연결순이익은 5166억원으로 개별순이익(792억원)보다
6배이상 많다.

3일 현재 주가(1만8,000원)를 감안할때 주가수익배율(PER)은 연결전
23.4에서 연결후에는 3.6으로 낮아진다.

순자산도 마찬가지이다.

연결전 1조4341억원에서 2조2889억원으로 1.5배정도 증가한다.

LG전자의 연결실적이 이처럼 양호한 것은 LG반도체 LG산전 LG정보통신 등
종속회사들이 지난해 대규모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설립된 LG반도체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2조5168억원의
매출에 9882억원의 경상이익과 7786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LG정보통신도 수요증가로 5127억원의 매출에 265억원의 경상이익과 22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LG산전도 1조1354억원의 매출에 405억원의 경상이익과
2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3개사는 회사 설립이후 이익을 꾸준히 남겨 지난해말 현재 유보율이
200%에서 600%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분율이 54.1%인 LG반도체는 400%가까운 유보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회사외에 LG정밀 LG마이크론 LG소프트웨어 LG미디어 LG히다찌 등과
해외종속회사들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

이들 회사들의 지난해말 현재 자본총액은 2649억원으로 자본금2771억원에
약간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총 1조6967억원의 매출을 올려 23억원의 경상이익과
1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잠식된 자본을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그러나 지분율이 가장 많은 반도체가 경기하락으로 고전하고
있어 올해는 연결실적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도 반도체경기 하락에 간접적으로 영향받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