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고모씨는 얼마전 인터넷 덕을 톡톡히 봤다.

1년간 미국에 연수를 가게 돼 현지에서 거주할 집을 장만하느라 고민하던
고씨는 먼저 인터넷으로살펴보라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가격과 위치의 집을 찾아낼수 있었다.

고씨가 접속한 곳은 LA타임즈사의 홈페이지(http://latimes.com).

미신문의 경우 부동산 광고가 충실하게 실린다는데 착안, 이 곳에 들어간
것.

LA를 지역별로 구분해 놓은 이 홈페이지에들어가서 가격과 침실수등
조건을 입력했더니 이를 만족하는 부동산목록이 연락처와 함께 나타났다고
고씨는 전했다.

부동산 시장도 인터넷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 부동산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신문사뿐이 아니다.

미국 일본등의 선진부동산 중개업체들은 이미 인터넷에 사이버 복덕방을
차려놓고 있다.

세계적인 부동산프랜차이즈업체인 ERA사는 홈페이지
(http://eraonline.com)을 통해 미국 일본 한국등 20개국의 부동산정보를
제공중이다.

이들 국가에 설립된 지역 본사 홈페이지와 연결, 원하는 지역의 부동산
정보를 손쉽게 얻도록 한 것.

미국의 글로벌부동산가이드 홈페이지(http://www.greg.org)도 세계적인
부동산 웹사이트.

광고료를 내고 주거용 상업용 나대지등 다양한부동산 매물을 올리는
곳이다.

이곳에 가면 아프리카에서 아시아 유럽 중동 오스트레일리아등 전세계
부동산 정보를 얻을수 있다.

사진은 물론 평면도와 지도도 함께 제공된다.

전세계 35개국에 있는 고가의 부동산만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도 있다.

http://www.luxury-realestate.com이 바로 그 곳.

매주 우수 부동산을 추천하는데 금주에는 이탈리아 포시타노지역
해변가에 자리한 월$ 5만달러에 임대 가능한 수영장까지 갖춘 최고급 빌라가
소개되고 있다.

국내에서의 인터넷 부동산 정보서비스는 ERA사의 한국본사인 ERA코리아와
네오넷이 앞장서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http://dacom.co.kr/~erakorea)를 개설한 ERA코리아는
빠르면 7월부터 부동산 매물을 접수, 사진과 함께 싣고 구매자를 연계해
주기로 했다.

약도도 넣기로 했다.

특히 전국의 27개 가맹점도 홈페이지를 갖도록해 이를 자사 홈페이지와
연결, 고객에게 지역별로 보다 상세한 부동산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법률과 세무전문가를 동원, 인터넷을 통해 상담도 해줄 계획이다.

네오넷(http://www.neonet.co.kr)은 격주간으로 발간되는 부동산뱅크지를
웹으로 서비스 하는 한편 전국의 5천여개 아파트에 대한시세와 평면도등을
제공중이다.

이 회사는 7월부터 해외 부동산 관련 1백여개 웹사이트와의 링크서비스및
회원제로 운영되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상담서비스는 내년부터 유료화할 예정이다.

네오넷은 또 정보를 다양화하기로 하고 부동산뱅크지와 병행해 분양정보
부동산상식 부동산뉴스등도 서비스 할 예정이다.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찾도록 하는 검색엔진도 개발, 적용키로
했다.

이와함께 부동산중개업소와도 협력체제를 구축, 이들 연락처도
홈페이지에서 제공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주택금융 세무 이사 주택개보수등 부동산 관련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하는 계획도세워놓고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업종이 융합되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을 통한 부동산정보서비스의 경우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기
힘들어 현실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집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가상현실(VR)웹사이트 제작기술이 활발히 응용되고 있어
건물내부뿐 아니라 주변거리의 모습을 3차원 환경으로 갖춘 부동산
웹사이트가 등장하면서이같은 문제는 점차 해결될 전망이다.

입맛에 맞는 집을 인터넷을 통해 찾는시대가 멀지 않은 것이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